광운대학교 국제 봉사단, 네팔의 아이들과 한여름 밤의 꿈을 짓다
국제 봉사단 14기 단원 (부단장, 체육팀원)
영어영문학과 12학번 박진욱
“Build a Dream’의 슬로건을 가지고 광운대 국제봉사단 14기가 2017년 7월 10일부터 19일까지 네팔 석띠꼴 마을에 다녀왔다. 네팔 현지 아이들에게 교육봉사를 하고, 현지 교사들과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새로운 삶의 가치를 알게 되었다”
■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14기 단원들과 모이던 날, 설레는 마음 반, 두려운 마음 반으로 OT에 참여했다.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나눔을 실천하러 간다는 마음에 설렘이 있었다. 하지만 무더운 날, 네팔 오지에 있는 마을을 간다는 사실에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앞섰다. OT때 교육 봉사 팀을 배정하고, 국제봉사단의 역할, 가기 전 준비해야 할 것, 네팔어, 주의 사항 등을 교육 받았다.
네팔로 출발하기 한 달 전부터 단원들과 회의를 하며 봉사준비를 했다. 가기 전부터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아 쉽지가 않았다.교육봉사, 교사 세미나 준비 등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준비를 해야 했다. 내가 속한 팀은 체육 팀이었는데, 팀으로 교육봉사를 할 때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야 했다. 예측 할 수 없는 날씨, 그에 따른 장소 선정, 아이들의 수, 나이 등을 고려하면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또한 교사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현지 교사들을 교육 할 여러 자료를 찾아야 했고, 영어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에 부담감이 있었지만 단원들과 차근차근히 준비하며 네팔에서의 봉사 준비를 마쳤다.
■ 네팔로 출발
드디어 출발하는 날! 최종 목적지는 네팔의 석띠꼴이라는 마을이었다. 인천에서 네팔까지 8시간, 네팔 카트만두 국제 공항에서 석띠꼴 까지 가는 데 또 다시 8시간이 걸렸다. 포장 안 된 도로를 달려 우여 곡절 끝에 석띠꼴에 도착했다. 석띠꼴 주변은 논과 밭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집은 모두 나무로 지어져 허름해 보였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네팔 사람들의 눈빛을 보았다. 그 중에는 아이들의 모습이 유독 눈에 뛰었는데 그들의 눈빛이 얼마나 맑던지... 이 눈빛들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이곳에 온 이유를 스스로 상기 시켰다. ‘광운대학교’를 대표하고, 어쩌면 나라까지 대표해 이곳에 온 만큼 네팔의 아이들에게 우리가 가진 것들, 준비한 것들을 제대로 나누고 오자라는 마음이 다시 한 번 들었다.
■ 드디어 시작 ‘교육봉사’
학교로 도착한 첫 날, 교육 봉사를 시작했다. 교육 봉사 팀은 체육팀, 미술팀, 한국어팀, 음악팀 총 4팀으로 이루어져 있었다.아이들에게 각 팀별로 기획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아이들과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육봉사는 총 3일로 진행되었는데, 이틀을 팀별로 진행을 하였고, 마지막 날은 아이들 전체와 단원들 전체가 모여 보물찾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유아부, 유치부 그리고 초등부로 구분되었다. 시간 때 별로 유아부, 유치부, 초등부 아이들이 수업에 참여했다. 또한 각 팀마다 두 명의 네팔 현지 선생님들과 함께 아이들을 교육을 했다. 아이들과의 의사소통 부분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에 영어가 가능한 선생님들 함께 교육을 진행했다. 선생님들께서 워낙 영어를 잘 하셔서 다행히 아이들과의 의사소통에는 큰 어려움이 있지는 않아 정말 다행이었다.
체육팀으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준비했는데 그 중, 아이들과 함께 했던 첫 번째 프로그램은 바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였다.학교 앞에 있는 그네 앞을 기준으로 해서 아이들과 함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시작했다. 네팔 현지 선생님들과 저희들도 함께 참여를 했는데 해발 2000M에서 하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에 아이들이 생소하게 느끼고 잘 이해를 못하는 표정이었지만, 한 두 번 진행하고나니 아이들이 오히려 더 재밌게 활동을 했다.그 후로 이틀 동안 유아부 그리고 초등부 학생들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런닝맨, 얼음땡, 판 뒤집기, 동대문을 열어라,그리고 숫자대로 모이기 등 다양한 게임을 했다. 첫째 날 교육봉사가 끝나고 팀원들끼리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고쳐야 할 점,좋았던 점 등을 이야기 하며 둘째 날을 준비 했다. 이렇게 하루하루 반성하고 준비하면서 아이들과 더욱 더 잘 소통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둘째 날에는 네팔 현지 선생님들이 소개해 준 네팔 전통 게임을 진행했다. [모자 잡기] 라는 게임이었는데 서로 팀을 나누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했던 것 같다.
체육팀이어서 야외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정말 많았다. 네팔의 햇빛이 너무 쨍쨍해서 가만히 있어도 땀이 그냥 흘러내리기도 했고, 비가 오기 시작해 비를 맞으며 게임을 진행하다가 후다닥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굳은 날씨, 예상하지 못 한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이 항상 밝은 모습으로 수업과 프로그램에 잘 따라 주어 정말 감사했다. 덕분에 팀원들 그리고 현지선생님들과 아이들이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마지막 날 교육 봉사가 끝나고 나서 아이들과 인사하는 시간이 있었다. 사실 아이들과 함께 있었던 시간이 정말로 짧아 주어진 시간동안 최선을 다해도 정말 아쉬운 순간들이 많았다. 아이들과 있던 마지막 날에는 의사소통이 안 되도 서로 눈빛과 표정을 읽으면서 이야기를 했다. 서로 사진도 찍고, 안고 인사도 하고 손도 잡고.. 하루 이틀 사흘 아이들과 보내고 나니 아이들도 우리와 헤어지기 싫었던지 손을 잡고 장난도 치며 이리저리 돌아다니자고 했다. 아이들이 한 명 한 명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졌다.
■ 또 다른 산 ’교사 세미나‘
아이들과의 교육 봉사가 끝난 후 교사 세미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네팔을 가기 전부터 준비를 해야 했는데 가서도 준비해야 할 것들이 정말로 많았다. 크리스 현지선교사님께서 세미나 전 날 해주신 말씀이 기억에 남아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었다.
“네팔의 행복 지수는 높지만 아직 문명률이 높지 않는 곳이 정말 많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하는 교육이 정말 중요하고, 이 교육을 하는 선생님들이 바로 잡혀 있어야 된다. 하지만 아직 선생님들도 많이 미숙하고,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들이 정말 많다.여러분들(저희)의 임무가 막중하다. 여러분들이 이번 세미나를 통해서 네팔 교사 분들에게 이런 저런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면 한다.”
각 팀별로 산업혁명, 오늘 날의 세계 근황, 세계 문화, 한류 문화를 나누어 발표를 했다. 체육 팀이 준비한 주제는 바로 [세계문화]였다. 각 나라 사람들의 인사법, 제스쳐, 축제 음식들을 파트별로 나누어 발표를 했다. 팀원들과 함께 세미나 시작하기 전 날 PPT를 넘기면서 발표 준비를 했다. 준비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영어! 영어가 가장 높은 산이었다. 단원들 모두가 이 산을 넘기 위해 노력했다.
세미나 당일 , 단원들 모두가 세미나 준비에 분주했다. 세미나 준비를 하고, 한 팀 한 팀 단원 한 명 한 명 씩 발표를 했는데 현지 선생님들께서도 우리의 발표를 정말 유심히 들어 주셨다. 하루 일정에 세미나만 진행될 정도로 이번 봉사에서 세미나가 큰 비중을 차지 했다. 세미나가 끝난 후, 현지 선생님들과 함께 바비큐 파티를 하고, 음악을 틀며 서로 춤을 췄다. 현지 교사분들도 한국나이로 우리들과 비슷한 나이여서 여러 가지로 비슷한 부분이 은근히 많았다. 아이들과 헤어지고 현지교사들과도 드디어 작별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 9박 10일...네팔에서 지내는 동안
네팔에서의 10일을 지내는 동안 더위와 개미가 항상 우리들과 함께 있었다. 해발 2000M 쯤에 마을이 있어 햇빛이 바로 머리위에 있는 듯이 느껴졌다. 이런 무더위 속에서 9박 10일 동안 지냈던 것 같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흘러내려, 땀으로 샤워를 하고 있는 순간이 정말 많았다. 또한 매일매일 자고 일어나면 눈앞에 개미들이 행군을 하고 있었는데 숙소나, 화장실, 샤워실 그리고 학교에서조차 개미떼와 함께 지냈다.
한국에서는 상상조차 못했던 환경을 9박 10일 동안 겪고 왔다. 하지만 나 혼자 뿐만 아니라 단원들 모두가 똑같은 상황이었고, 어느 누구하나 불평불만 하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이런 상황, 환경 속에서 사는 아이들과 네팔 현지 주민들은 오히려 더 행복해 보이기도 했다.
성공적으로 네팔에서 봉사를 마치고 돌아 올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 국제봉사단 단원들, 그리고 네팔 아이들, 현지 교사 분들,네팔에서 우리와 인연을 맺었던 주민들 모두가 함께 소통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네팔에서 매일 저녁 평가회를 하면서 학생복지팀 김동진 계장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너희가 가진 것 들, 준비한 것들을 네팔에서 모두 보여주고 나누어주고 온다면 너희들이 오히려 더 채워질 거야” 라는 말을 매일 매일 해주시며 저희 단원들을 격려 해주셨다. 네팔에서 9박10일 동안의 봉사경험을 통해 봉사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었고, 또 다른 삶의 지표를 얻게 해주었다. 9박10일 동안 네팔에서 함께 지낸 국제봉사단 14기 단원들 모두, 소중한 시간을 함께 경험할 수 있어서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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