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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 오피니언

델타항공 백기사 한진칼 지분 앞으로 어떻게

#중앙일보 2019년 06월 24일

[1]기사내용

백기사 델타항공, 한숨 돌린 한진

미국 델타항공이 조원태 한진그롭 회장의 백기사로 등장한 것은 오랜 파트너인 대한항공과의 관계 때문이란 분석이다. 일명 강성부 펀드로 알려질 KCGI의 경영권 위협으로 수세에 몰렸던 한진가는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델타항공은 지난 0일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항공 대주주인 한진칼 지분 4.3%를 확보했다며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은 후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은 고 조양호 전회장 우호지분 28.94%, KCGI 15.98%, 델타항공4.3%, 국민연금 4.11% 순으로 구성돼있다. 델타항공이 계획대로 10%까지 지분을 끌어 올리고, 한진그룹 사주일가가 조 전회장 지분을 상속받으면 조원태 회장 우호지분은 40% 가까이 된다. KCGI가 한진칼 지분을 추가 확보하더라도 경영권을 한진그룹의 가져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국적의 글로벌 항공사는 왜 한진그룹의 구원투수를 자처했을까. 항공업계에선 두 회사의 특수관계에 주목한다. 델타항공은 고 조양호 회장 시절부터 대한항공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대한항공은 2000년 6월 델타항공과 함께 항공사 동맹인 스카이팀 창립을 주도 해왔다. 19개 글로벌 항공사가 회원으로 가입한 스카이팀은 전 세계 여행객10%가 아용하는 세계 1위 항공동맹이 됐다. 델타항공 입장에선 세계 최대항로인 환태평양 입장에선 세계 최대 항로인 호나태평양 노선에서 동맹의 경영권 위협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양사는 지난해 5월 양국 간 직항 13개 노선과 370여개 지방 도시 노선을 함께 운형하는 조인트벨처를 출범했다. 두 회사가 하나처럼 항공편 스케줄을 조정하고 공동 전략을 수립해 마케팅과 영업활동까지 공유하는 최고 수준의 협력관계다. 이를 통해 델타항공은 인천공항을 발판으로 한 동북아시아 거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대한항공도 일본항공사와의 환태평양 노선 경쟁에서 우위를 정할 기반을 닦았다.

이는 지분 매입 직후 에드워드 바스타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 CEO가 발표한 메세지에서도 확인된다. 그는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의 조인트벤처를 통해 아태지역에서 2012년 이래 처음으로 매년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델타항공의 가세로 당장 경영권 방어란 숙제를 해결한 한진그룹 3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현민 한진칼 전무에 이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 복귀 여부다. 조원태 회장은 비판 여론에도 남매 갈등설 봉합을 위해 조 전무를 한진칼 전무 및 정석기업 부사장을 복귀를 시켰다. 법정 구속위기에서 벗어난 조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 시도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조 전 부사장은 땅콩 회항 사건 전 한잔관광 대표이사등을 맡아 그룹 내 호텔 레저사업을 담당했다. 조원태 회장이 주력인 항공부문을 총괄하면서 조 전 부사장이 호텔 사업을 조전무가 마케팅을 맡아 역할을 분담한다면 그룹 내 파벌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다만 복귀에 대한 비판 여론과 내년 한진칼 주주총회란 선이 남아있다. 조원태 회장의 한지칼 사내이사 임기는 내년 2020년 3월 끝난다. 내년 주총이 한진가와 KCGI의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의견 및 질문]

기업이 상장한 다는 것과 지분을 내어준다는 것은 회사의 주인이 단순히 회사의 구성원이 아니라 지분을 가진 모두가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지분을 가지게 되면 회사의 정책권이나 의결권을 가질 수 있게 된다. 

KCGI강성부 펀드 또한 대한항공, 한진칼의 구성원이 아닌 외부로부터 회사의 주주를 보유한 구성원으로 이루어져있다. 대한항공은 반 백년의 역사를 가진 항공사로 우리나라 항공업계를 이끌어 왔다. 그리고 스카이팀과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로 아태지역을  리드하고 있다. 지금까지 50년 동안 임직원들의 많은 노력과 네트워크들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오너일가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지만 KCGI, 그리고 국민연금이 대한항공의 지분 대결에서 이긴다면 또다른 새로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진만의 가치체계가 있기에 타 항공사들이 대한항공을 쉽게 넘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2020년 주주총회 결과를 보고 싶다.